들어가며
1. 통증의 증상
누가 TMS에 잘 걸리는가? / TMS는 신체 어느 부위에 나타나는가?(근육, 신경, 힘줄과 인대) / 통증의 원인과 시작에 대한 환자들의 생각 / 통증 시작의 유형(급성 통증, 서서히 시작되는 통증) / 통증이 나타나는 시점(통증의 지연, 휴가증후군, 명절증후군) / TMS의 진행 경과(조건화, 흔히 나타나는 TMS의 유형, TMS 환자의 실례, 정리)
2. 통증의 심리학
긴장 / 스트레스 / 의식 / 무의식(열등감, 불안, 나르시시즘, 분노, 억압) / 억압된 감정에 대한 신체의 방어 / TMS와 유사한 증상들(위궤양 이야기) / 몸과 마음(공포심이 TMS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TMS 진단을 거부하는 사람들) / TMS는 전 세계적인 현상인가? / TMS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 정리
3. 통증의 생리학
자율신경계 / 산소 결핍 / 산소 결핍의 사례 / 산소 결핍의 결과(근육, 압통점, 신경, 힘줄과 인대) / 정리
4. 통증의 치료
초기의 통증 치료 / 현재의 치료 개념 / 치료 전략(심리적으로 생각하라, 뇌와 대화하라, 신체 활동을 회복하라, 모든 신체 치료를 멈춰라, 통증환자들이 매일매일 되새겨야 할 것) / 소그룹 모임의 효과 / 정신 치료의 목적 / 추적조사 / 환자들의 질문
5. 기존의 통증 진단
흔히 내리는 신체 구조적 진단(디스크 탈출, 척추관협착증, 신경 압박, 추간관절증후군, 척추관절염, 전이 추체, 척추분리증, 잠재이분척추, 척추탈위증, 척추측만, 고관절의 퇴행성관절염, 슬개골연골연화증, 골극, 섬유근육통, 점액낭염, 건염, 꼬리뼈 통증, 신경종, 족저근막염, 다발성 단신경염, 턱관절증후군, 염증, 염좌)
6. 기존의 통증 치료
플라시보 효과가 있는 치료법(상처 입은 부위를 쉬게 하는 치료법, 통증을 줄이는 치료법, 신체를 이완시키는 치료법, 신체 구조를 바로잡는 치료법, 근육을 강화하는 치료법,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법, 염증 치료법) / 만성 통증 치료법
7. 몸과 마음
샤르코와 프로이트 / 프란츠 알렉산더 / 병에 대한 물리화학적 개념의 지배 / 몸과 마음에 대한 연구 현황 /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대한 가정(인간 정신의 구성, 등가물의 원칙, 억압된 감정에 대한 방어 수단, 심리적인 요인의 통증에 대한 단일이론) / 심신의학의 현재 상황 / 마음과 심장혈관계 / 마음과 면역계 / 마음과 암 / 마음의 힘 / 마음과 알레르기 / 마음과 소화기 계통 / 마음과 두통 / 마음과 피부 / 주술사 / 마음이 통증을 줄이는 실례 / 환자들의 편지
◈ 통증 환자가 매일매일 되새겨야 할 것
· 나의 통증은 TMS라고 불리는 증상 때문이며, 그것이 신체 구조상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 TMS는 신체에 무해한 증상으로 무의식에서 억압된 ‘분노’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 TMS는 그런 불쾌한 감정에 대한 회피책으로 내 주의를 몸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 내 허리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따라서 어떤 신체 동작도 위험하지 않다.
· 그리고 모든 정상적인 신체 동작을 회복할 것이다.
· 더는 통증에 얽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통증보다는 문제의 진짜 원인인 나의 정서적인 면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
· 스스로 나 자신을 잘 통제할 수 있다. 무의식이 나를 통제하도록 가만히 두지 않겠다.
· 나는 언제나 마음을 살필 것이다. -17쪽
통증이 유행병처럼 번진 것은 불과 지난 30년 동안의 일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의 수백만 년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허리가 최근 몇십 년 동안 갑자기 약해졌다는 말인가? 왜 그토록 허리를 다쳤다는 사람이 많은가? 그리고 늘어나는 통증 환자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통증에 대해 왜 그토록 무력한가?
(중략)
여기서 잘못된 편견이란 이처럼 흔한 통증 증후군의 원인이 척추의 구조적 이상이나 근육의 화학적, 기계적인 결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감정과 신체의 변화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기존 의학의 생각도 무시하지 못할 편견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TMS에 대한 나의 진단 경험은 이 두 가지 편견과 상충한다. 허리, 목의 통증은 비록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인체에 해가 없는 현상이며 주로 심리적, 정서적 과정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6쪽
가족관계는 어떤 것이든 심리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원인 모를 통증인 TMS가 있다면 가족관계 때문에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봐야 한다. 가족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의무감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생겨나는 분노는 내면에서 격렬한 충돌을 일으키고 결국 이로 인해 TMS가 발생한다. -68~69쪽
나는 환자들이 통증을 느낄 때마다 의식적으로 그리고 강제적으로라도 주의를 집안 문제, 돈 문제 등의 걱정거리를 비롯한 심리적 요인으로 돌려볼 것을 권한다. 그것은 뇌에게 더 이상 통증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 메시지가 마음속 깊이 각인될 때 통증은 사라질 것이다. -113쪽
내 경험으로 신체 구조적 이상 때문에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최근 들어 마치 유행병처럼 번지는 통증에 놀라서는 안 된다. 만약 신체 구조적인 원인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라면 1백만 년에 이르는 인류의 장구한 진화 기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던 허리에 겨우 최근 몇십 년 사이에 갑자기 큰 문제가 생겼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척추 구조적 이상은 언제나 있어 왔다. 그러나 예전에는 통증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구조적 이상을 통증의 원인으로 지목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는 통증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설사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통증은 마치 유행병처럼 급증했는데 그것은 바로 TMS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이 있다. 기존 의학은 통증의 원인을 척추의 다양한 구조적 결함 때문이라고 잘못 진단한 것이다. -143~144쪽
마음을 들여다보면 통증은 사라진다!
우리는 몸에 통증이 있으면 의사가 고쳐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노 박사는 임상을 통해 통증은 상당 부분 자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마음의 영역에 걸쳐있음을 확인했다. 사노 박사는 ‘눈 가리고 아웅’해서는 절대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토록 두려워하던 분노나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라고 한다. 자신 안에 무의식적인 분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분노의 원인을 의식하게 만드는 것이 사노 박사가 행하는 치료의 주된 핵심이다.
그는 ‘뇌와 대화를 나누라’고 말한다. 그리고 뇌에게 ‘이제 너의 속임수를 알고 있으니 이 통증은 쓸모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전한다. 그리고 이것을 한번 이해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장기간에 걸쳐 생각의 ‘습관’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노 박사가 실시하는 치료의 대부분은 이에 집중한다.
심리적 측면을 깨닫고 통증을 유발한 분노의 원인을 찾아내 차분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보내면 통증이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노 박사가 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 책 속에도 대표 사례를 실었다.
사노 박사는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을 앓기 쉬운, 즉 통증을 유발할 정도로 심각한 분노를 무의식 속에 쌓아두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어린 시절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거나, 완벽하게 착해지려는 욕구가 강하거나, 직장과 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라고 설명한다. 물론 오랜 기간 무의식에 억압된 부정적 감정들이 금세 이해될 리가 없다.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마저 바꿀 필요도 없고 바꾸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자신에 관해 잘 알면 알수록 분노 같은 감정은 우리를 덜 위협하게 된다고 한다. 분노가 결코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생긴다 하더라도 일단 그 존재를 인식하면 그 날카로운 가시는 어느 정도 무뎌져 덜 위협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사노 박사는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관한 신비하고 모호한 교설이 아니라 근골격계의 통증 문제에 집중하여 과학적인 설명과 진단을 통해 수백만 통증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의 말대로 치료 성공률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던 것이다.
물론 사노 박사의 치료법이 누구에게나 100% 적용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평소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 즉, 환자는 신체의 통증이 상당 부분 자신의 감정과 관련한 문제임을 인식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의학계는 몸에 영향을 주는 마음의 역할을 의학의 영역 안으로 조화롭게 포섭하는 지혜를 갖는다면 현대에 만연한 통증 증후군에 하나의 빛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원인 모를 두통, 목·어깨·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읽는 약’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책을 읽으며 내 몸이 아닌 진짜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