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보고, 만약 100명이 산다면 서로 돕지 않고 이기심을 버리지 않으면 굉장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공동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이 주는 메시지란, 봉사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지 않아도 자기보다 조금 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선물로 받아들이면서,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며 사는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해인) -50쪽
만약 우주에 나갔다고 생각해보자.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에 고독하게 살고 있는데, 지구에서 누군가 왔다면, 그래서 낯선 우주에서 나와 똑같은 지구인을 만났다면,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이든 단지 지구에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마나 큰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느낌은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외국 생활을 할 때, 특히 그곳이 오지인 경우 한국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경상도 사람인지, 전라도 사람인지 따지지 않는다. 한국 안에서라면 틀림없이 고향이 어디인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따져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밖에 나가면 그런 명찰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 (한비야) -75쪽
지구에는 아픈 사람들이 참 많다. 영양부족, 전염병, 설사, 폐렴 같은 병들은 조금 산다는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병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비롯해 가난한 제3세계에서는 여전히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병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런 병들을 치료할 약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부유한 나라에서는 약물 과용이 문제가 되고, 가난한 나라에서는 약이 없어 죽어갈 뿐이다. (서홍관) -94쪽
‘100명 마을’에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숫자는 살아 움직인다!
세계 인구를 100명으로 축소했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남자와 여자?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 혹은 동서 유럽인, 아니면 중남미인? 종교는 기독교인지 불교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힌두교나 이슬람교를 믿는지에 따라서 당신이 있는 곳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100명의 마을로 축소했을 때,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을 때, 그동안 꽤 먼 나라의 이야기거나, 알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우리 삶과 퍽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는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1권 사람 편을 통해서 본 100명 마을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풀어냈다. 이야기가 처음 시작된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고 우리가 지금, 우리 자리에서, 어떤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해인, 이어령, 한비야, 서홍관 등이 말하는 우리의 삶은 결국 세계와 맞닿아 있음도 이해하게 된다. 2권 이웃 편은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리 넓고 큰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기에 충분하다.